동족

사랑의길 on 05/30/2020 07:37 AM

 

어렸을 때 ‘창주각시’라는

미친 여자가 동네에 살았다.

요즘은 격리수용 되지만

당시 시설이 부족했기에

어떤 동네나 하나쯤은

볼거리로 여기는 풍토였다.

남편 김창주 씨는 그대로

내 조모님 표현을 빌리면

왜놈 순사 앞잡이였다.

순사보다 더 악랄하게

동족을 괴롭혀 놨으니

해방이 되자마자 줄행랑,

각시가 대신 보복을 당했다.

그러니 미치지 않았겠는가.

오늘 이민족 로마인들은

바오로를 방면하려 드는데

정작 동족들이 반대하고 있다.

바오로는 부득불

그들을 고발하고 말았다.

어느 시대나 말보다

정이 먼저 통할 동족끼리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요한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