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사랑의길 on 10/23/2020 08:06 PM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특별나시다.

이제 2주기가 다가오면서 그때에

위급했던 상황에 제대로 처신하지

못했던 것이 한탄스럽기 그지없다.

2년 전 다른 일로 나가 요양병원에

모셔놓고만 온 게 너무 후회스럽다.

주변에서 모두 어머니가 머잖은 것

같으니 곁을 지킬 것을 충고했었다.

그러나 나는 기여이 하와이로 돌아

왔었고 금방 다시 나가지 않았던가.

남들은 모두 보는 징조를 나 혼자만

그럴리 없다 고집하고 곁을 지키지

않았으니 이런 불효가 어디 있으랴.

뭐니 해도 오판이 아닌 오만이었다.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 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