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

사랑의길 on 04/13/2021 10:37 AM

 

돈은 현악기와 같다.

그것을 적절히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협화음을 듣게 된다.

돈은 사랑과 같다.

이것을 잘 베풀려 하지 않는 이들을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인다.

반면, 타인에게

이것을 베푸는 이들에게는 생명을 준다.*

오늘 초기 공동체 신자들이 가진 것을

팔아 받은 돈을 사도들 앞에 내 놓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돈을 주인이 아니라

하인으로 부릴 줄 아는 분들이었지 싶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기란

이런 마음가짐부터가 아닐까?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사도 4,37)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