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사랑의길 on 02/17/2020 05:39 PM

 

최근 원로 코미디언 임희춘(임진상 요셉)이 선종했다.

이제 송해를 제외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배삼룡, 구봉서, 서영춘, 곽규석, 백남봉, 남보원 등

1세대 코미디언들이 거의 유명을 달리했다.

그들이 생전 한결같이 호소했던 고통은 때와 장소 불문

다짜고짜 ‘웃겨 보라’는 요구였다고 한다.

코믹을 곧장 ‘바보’라는 단어와 연결한 대중은

바로 눈 앞에 안방 극장의 주인공을 맞닥뜨리면

겉으로 말이 ‘웃겨보라’였지 저마다

‘당신이 진짜 바보인지, 아닌지 판단하겠다’는

저의(底意)를 품고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 매번 당하는 이들이 오죽했겠는가?

오늘 바리사이들이

메시아를 부정하는 저의를 숨기고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고 있다(마르 8,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마르 8,12)

바로 예수님께서 그 자리를 뜨셨듯이

1세대 코미디언들도 그 때마다

실랑이로 불필요한 스캔들을 만드느니

얼른 자리를 피했던 모양이다.

 

“의심하는 사람은 바람에 밀려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습니다.”(야고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