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사랑의길 on 12/06/2020 05:40 AM

 

코미디언 구봉서가 생전에 다리

골절상으로 병상에 누웠을 때다.

열심한 개신교 신자였던 아내는

있때다 싶어 목사님과 교인들을

불러 날마다 가정예배를 드렸다.

불신자 구봉서는 나가서 하라고

연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어느 한 사람도 꿈쩍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구봉서도 목사님의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메뚜기

들꿀을 먹으며 주린 삶을 살았죠.”

듣고 있던 구봉서가 벌떡 일어나

“흥, 메뚜기에다 들꿀? 아주 기냥

고단백질에 로열젤리만 자셨구만!”

빵 터지며 다 뒤집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굳센 빗장을 풀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마르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