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사랑의길 on 10/05/2020 09:53 AM

 

벌써 십 년이 지난 일이 되었다.

독거 자매님들이 많은 소공동체

한 형제님께서 위독한 상태였다.

봉사자 K 자매님의 걱정이 컸다.

낮에는 여러 노자매님들이 같이

들여다보고 기도하지만 밤중에

일이 생기면 어쩌냐는 것이었다.

그런 통화를 하고 난 뒤 신새벽,

벨이 울렸고 나는 짐작하면서도

돌아누우며 전화기를 외면했다.

그나저나 그날 연도는 갔었던가?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루카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