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사랑의길 on 06/24/2020 03:21 PM

주님, 로사에게 천국 영광을 주소서! 고 최양선 로사(중앙 검정상의, 2010. 2.14, 마노아성당 청년 미사 중에)

 

아버지,

오늘 요한처럼

당신의 심부름을 왔던

로사가 어제

돌아갔습니다.

역시 거기

세상 심부름 마친 날

요한의 귀환점,

아버지의 집입니다.

어리석게도 저는

여기 남아 당신의 것을

열망하고, 소원하고,

갈구하면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사는

여기 악착같이

붙들고 싶은 것들

모두 놓아버리고

당신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아는 한

로사는

일터에서 가정에서

공동체 어디서든

당신의 훌륭한

심부름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로사의 귀가로

아버지의 집이

부유해진 그 만큼

여기는

가난해졌습니다.

아버지,

그새 저는 로사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모처럼  

아버지의 품에서

잘 쉬고 있으리라는

믿음을

저에게 주십시오.

아버지,

당신은 그의 이름을

'최양선 로사'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루카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