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

사랑의길 on 10/19/2020 04:35 PM

 

고려 말 충남 예산의 형제 얘기.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살았지만

형제는 서로 나누기를 좋아했다.

어느 가을 추수를 마치고 형제는

밤마다 자기의 볏단을 빼내 몰래

서로 옮겨놓아 각자의 볏가리는

줄지도 늘지도 않았던 것이었다.

하도 이상해서 형제는 다음날도

한밤중 볏단을 들고 가다가 그만

논길 가운데서 마주치고 말았다.

하느님 앞에 부유함이란 이렇게

서로 먼저 내놓는 우애가 아닐까?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에페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