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사랑의길 on 09/12/2020 01:12 PM

 

조선왕조 초기 제상 맹사성이

이름 높은 선지식에게 속으로

제깟 중놈 주제에 뭘 경멸하며

평생 품고 새길 좌우명 하나를

달라고 거짓으로 간청을 했다.

이미 젊은 벼슬아치의 오만을

간파한 노선사는 아주 조용히

타이르 듯 “제악막작 중선봉행

(諸惡莫作 衆善奉行)하시지요.”

맹사성은 벌컥 절로 화가 났다.

“삼척동자도 아는 ‘온갖 죄짓지

말고 착한 일 많이 하라’니요?

장원급제한 나에게 이 따위를

좌우명이라고 준단 말입니까? ”

, 노선사는 빙그레 웃으면서

“삼척동자도 다 알지만 실천에

옮기긴 팔십 노인도 어렵지요.”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루카 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