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사랑의길 on 09/15/2020 12:33 PM

 

옛가요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6.25전쟁 당시에 북으로 끌려

가는 남편을 눈물로 지켜보는

아내의 절절한 심정을 담았다.

작사자 반야월의 아내는 따로

어린 딸과 피란길을 나섰는데

미아리고개를 넘다가 허기에

지친 딸이 그만 숨지고 말았다.

아내는 몸부림치며 딸을 흙만

덮어 묻고는 간신히 떠났었다.

반야월은 전쟁이 끝나 아내와

그 자리의 딸을 찾았지만 얕게

묻혀 피란민 발길에 차였는지

다시 볼 수가 없어 단장(斷腸),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을 대신

그렇게 애절하게 썼다고 한다.

오늘 십자가 아래에서 아들의

신음을 들으며 바라만 보시는

성모님도 한 많은 미아리고개

그때에 단장의 고통이시리라.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