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처

사랑의길 on 05/08/2020 08:11 AM

 

“어둠이 너무나 깊어서

제 마음으로도, 이성으로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 영혼 안에 계셔야 할 주님의

자리는 텅 비어 있습니다.

주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마더 데레사 사후 10년 뒤

2007년 비밀편지가 공개되자

영성생활의 초심자라도

알만한 영적 어둠을 두고

성녀가 하느님을 부인했다며

세상은 한참 호들갑을 떨었다.

“제 영혼은 빛이 들지 않는

축축한 오두막 집입니다.”

그래도 성녀는 아버지의 거처(居處)를

한 발짝도 아니 떠났지만

나는 자주 길거리를 배회하는

영적 홈리스였던 것을.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요한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