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사랑의길 on 05/11/2020 03:22 PM

[After]

 

베토벤의 서곡(Overture)들 중 하나는

공연 도중 무대가 아닌 관객석의

돌출하는 트럼펫 독주가 압권이라고 한다.

어느 유명 지휘자가 바로 그 서곡

클라이맥스에서 지휘봉으로 객석 쪽을

힘껏 찍어돌렸으나 감감 무소식, 알고 보니

그전 트럼펫을 들고 객석으로 가

대기하려는 연주자를 경비원이

연주회를 망칠 망나니로 간주하고

입구에서 목을 비틀어 막아 버렸단다.

결국 경비원의 무지가 공연을

망치는 사달을 내고 말았던 것이다.

오늘 리카오니아 군중들이

바르나바를 제우스, 바오로를 헤르메스로

부르며 제물을 바치려 한다(사도 14,11-13).

자기 신념 또는 사물이나 인간을

절대화하는 무지는

바로 우상 숭배의 지름길인 것을.

 

“여러분, 왜 이런 짓을 하십니까?”(사도 14,15)

 

[Bef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