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훈(遺訓)

사랑의길 on 02/06/2020 02:51 AM

 

 

 

‘네 지갑이 비었거든 술집에 따라가지 말라!’

선친의 유훈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유훈을 금과옥조로 삼았다.

모든 일에는 경쟁자가 있기 마련이어서

아버지의 명령을 사수하기 위해

계산대 앞에서 나는 수태 다투기도 했다.

다시 그 경쟁자와 술자리를 가질요량이면

미리 문앞에서 계산하지 못할거면

아예 들어가지 않겠노라 엄포를 놓기도 했었다.

오늘 다윗이 죽는날이 가까워지자 솔로몬에게 유훈을 남겼다.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열왕상 2,3)

아마 선친은 언제 어디서든지

술값을 낼 수 있으면 자식이 성공한 것이라 여기셨나 보다.

비록 왕권은 커녕 물려 줄 가업 하나 없더라도

아버지로서 자식이 성공하길 바라는 이는 다윗 뿐만이 아니다.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

너는 사나이답게 힘을 내어라.”(열왕상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