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사랑의길 on 06/03/2020 11:19 AM

 

갈수록 오프라인의 언행은

부드러워지는 반면 온라인은

더 거칠어지는 느낌이다.

이 와중에 유명인들 끼리

SNS상 주고받는 설전을

보도하는 언론의 용어도

누가 누구를 ‘직격’했다며

군사작전에서나 할 표현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또 그렇게 자주 접하다 보니

같은 장면에서 그말을 쓰지

않으면 마치 실감나지

않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성경도 하느님의 능력도

너희가 모르니까

잘못 생각하는 것 아니냐?”

오늘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을 직격하셨다.

그들이 일곱 형제를 차례로

맞이했던 한 여자가 죽으면

누구의 아내가 되느냐,

억지 예화를 들어 부활을

부정하며 대들었기 때문이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살아계신 하느님을 믿는다면

언행뿐만 아니라 사고도

부드러워야 하는 것을.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마르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