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사랑의길 on 01/30/2021 07:54 PM

 

외딴 섬 공소 방문을 하신 주교님은

속으로 연신 혀를 끌끌 차고 계셨다.

주모경 정도의 계도 응을 하지 못해

사람들이 쩔쩔매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교님은 하루를 묵으시며 공소회장

중심으로 필수적 기도를 가르치셨다.

문맹인터라 그들은 오로지 암기였다.

이튿날 고된 방문을 마치신 주교님의

배가 포구를 한참 벗어나고 있을 때

공소회장이 물 위를 달려오지 않는가.

“주교님, 주교님! 큰일 났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 다음이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적을 목격하신 주교님께서 오히려

“회장님, 그거 못 하셔도 괜찮습니다.

부족한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믿음은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히브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