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사랑의길 on 04/22/2020 11:03 PM

 

어제 아침 빗살 사이

집문 앞 나뭇가지 꼭대기

꽃망울 하나 둥글게 벙글었더니

2층 딸내미 방 블라인더 사이로

오늘 붉으래 만개했다.

깜짝 놀라 다가가 보니

서너개 꽃 입들이 더 터졌고

여기저기 하늘을 향해  뻗은 촉수들

어미 먹이를 기다리는

갓난 새 부리처럼 아우성이다.

오늘 하루

플루메리아의 개화(開花)를 보며

새삼 깨닫는다.

때가 되면 하느님의 일은

반드시 드러나는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요한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