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사랑의길 on 09/13/2020 01:36 PM

 

“아! 난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아버지를 죽인 세력에 대하여

복수심을 노골적으로 들어낸

정조였지만 왕위를 차지한 뒤

능지처참한 자는 한 명이었다.

역모를 도모했던 구선복이다.

그는 영조가 창경궁 회령전 앞

아버지를 뒤주에 집어넣을 때

뒤에서 강압하며 침을 뱉았다.

11살 세손은 포도대장이었던

그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즉위 후 10년 가까이

훈련대장을 맡겼지만 오히려

그는 이복동생 아들을 왕위에

앉히려 반정을 꾀했던 것이다.

정조는 역적 구선복을 국법에

따라 처단하고 속내를 토했다.

“살점을 씹어먹고 가죽을 벗겨

깔고 자도 시원치 않을 정도로

내 어찌 용서할 수 있었겠는가.

허나 흉악함이 하늘의 주벌을

스스로 청하길 기다렸느니라.”

결코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라

하늘이 대신 복수해 줬다는 뜻.

 

“복수하는 자는

주님의 복수를 만나게 되리라.”(집회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