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

사랑의길 on 09/03/2020 02:12 PM

 

장자(莊子) 외편에 끝없이

펼쳐지는 황하를 바라보며

최고인줄 착각하다 바다를

발견하고 경악하는 황하신

하백에게 바다신 약이 입을

열어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설명할 길 없고 여름 한철만

사는 곤충에게 얼음을 어찌

설명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묶여있는 이에게 무슨 수를

써서 도를 설명한단 말인가.

“깊은 데로 가 그물을 내려라.”

오늘 고기잡이로만 잔뼈가

굵은 베드로가 스승의 말에

자기 아집을 버리자 그물이

찢어지는 쾌거를 거두었다.

나비도 고치를 깨야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하는 것을.

 

“말씀대로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루카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