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사랑의길 on 09/10/2020 03:21 PM

 

SNS에 투신, 목을 매는 것

수면제 복용을 언급해 누가

보더라도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을 때 걱정해서

신고는 커녕 M&M, 넥타이,

번지점프 얘기라며 비아냥

댓글을 남긴 댓글러가 있다.

이미 그는 부정 청탁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어떤 이가

자살하자 시체 치우기 짜증

나니까 자살세를 걷자고 해

입으로 대변을 싸는 것으로

악명 높은 짝퉁 지식인이다.

그런 그가 예능프로에 반려

동물 고양이 루비의 자상한

아빠로 소개되자 나도 몰래

그만 토악질이 나올 뻔 했다.

아무나 무턱대고 조소하고

칼질하는 인간 말종이 감히

천상의 표정과 눈빛이라니.

아아, 주님은 저런 자에게도

저렇게 씨앗을 심으셨구나,

원수같은 인간을 사랑까진

못해도 증오하고 혐오하진

말자, 나 혼자 가슴을 쳤다.

 

“주어라.  

너희도 받을 것이다.”(루카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