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결

사랑의길 on 08/26/2020 05:05 PM

 

조선시대 고위 관리들이 서류

결재시 성함이나 직함 아래에

하늘을 두고 맹세하건데 한점

사심없이 오직 한마음 공심일

뿐이라는 의미로 ‘일심(一心)’

두 글자를 각자 다르게 고안해

쓴 부호를 수결(手決)이라 했다.

수결은 ‘일(一)’자를 길게 긋고

상하에 점이나 원 등의 기호를

개성적으로 더해 정했다 한다.

선조 임금 당시 오성대감으로

유명한 이항복은 항상 아무런

가점없는 ‘一’을 썼는데 어느날

담당관이 전혀 결재한 바 없는

문건을 들고 와서 따지자 평소

수결을 대조하라 호통을 쳤고

비교한 결과 진짜 ‘一’은 좌우

양단에 바늘구멍이 있었으나

가짜는 어떤 흔적도 없었단다.

해서 오늘 사도 바오로께서도

서신마다 주님을 향한 한마음,

일심의 수결을 남기셨나 보다.

 

“이것이 내 모든

편지의 표지입니다.”(2테살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