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사랑의길 on 01/29/2021 02:52 PM

 

“여태 끄적댄 것들은 내가 알고 계시된

신비에 비하면 한낱 지푸라기에 불과해.”

어제 축일이었던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일생 동안 집필하던 신학대전의 완성을

바로 눈앞에 두고는 절필을 선언하였다.

그리고서 성인은 하느님 앞에 엎드렸다.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하느님,

두 가지 형상 안에 분명히 계시오나

우러러 뵈올수록 전혀 알길 없삽기에

제 마음은 오직 믿을 뿐이옵니다.”*

그분께 평생을 바친 대석학의 고백이다.

그러나 하늘 나라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니 그 나라는 학식이나

지식이 아닌 오로지 믿음으로 아는 것을.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마르 4, 27)

 

 

*성인의 '성체 찬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