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

사랑의길 on 05/17/2020 03:37 PM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사탄아 물러가라!”

새신자 시절 특강 신부님으로부터

악령의 존재사실과 구마기도를 배웠다.

무슨 물이든 스펀지처럼 마냥

빨아들일 무렵이라 곧이곧대로 듣고

구마기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파했다.

그때 자주 쓰러진다는 한 자매를 만나

마귀의 실재를 심각하게 설명하고

처치법인 구마기도를 알려줬다.

‘내가 귀신 들린 사람이라고?’

그 자매는 단단히 뿔이 나고 말았다.

아뿔사, 그분은 악성빈혈이라

그냥 까무러치실  뿐이었다네.

오늘 필리포스가 구마와 치유기도로

사마리아 고을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사도 8,5-8).

악령과 질병의 식별은 커녕

천지분간도 못하는 주제에 저지른

나의 오만이 몹시 부끄럽다.

 

“사도들이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사도 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