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의길 on 01/06/2021 04:10 PM

 

김하종 신부님은 경기도 성남시에서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푸른 눈의 이탈리아 출신 선교사이다.

빈첸시오 보르도(Vincenzo Bordo)가

본명인데 김대건의 ‘김’과 ‘하느님의

’에서 ‘하종’을 따 개명했다고 한다.

신부님이 가난한 이들에게 헌신키로

마음먹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 있었다.

한국에 들어와 2년 되던 1992년 가을,

빈민 사목 중에 어떤 장애인을 만났다.

그 장애인은 오래된 집 지하의 어둡고

곰팡내와 악취가 진동하는 방에 꼼짝

없이 누워 지내는 50대의 남성이었다.

20대 때 하반신이 마비되어 30년 넘게

그렇게 홀로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식사는 누군가 주면 먹고 아니면 굶고

대소변은 요강으로 해결하며 말이다.

신부님은 안타까운 심정에 방 청소와

설거지를 하였고 형제님 곁에 앉았다.

그때 갑자기 그분을 안아주고 싶었다.

“안아드려도 될까요?” “네, 신부님.”

그 순간, 역한 냄새에 구역질이 났다.

동시에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평화와

기쁨이 차오르며 한 음성이 들렸는데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1요한 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