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종

사랑의길 on 11/04/2020 08:51 AM

 

“영상대감 나가신다! 비켰거라!”

조선 시대 사극을 보다 보면 말

고삐를 잡고 끄는 구종(驅從)이

얼굴 기름기 번들대며 고함치는

위세가 천하를 호령하는 듯했다.

그런데 정작 마상 주인공 대감은

뭐가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 채

육조거리를 지나고 있지 않은가.

곧잘 주님보다 더 앞서서 나대는

내 꼴도 과연 그 구종과 다를까?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