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

사랑의길 on 07/11/2020 01:09 PM

 

한때 유행했던 중국 무술

영화에서 무림의 고수들은

제자들 키우는 일이 보기에

웬만한 건달 저리 가라였다.

사부랍시고 아이를 데려다

장작패고 물동이 져 밥짓는

부엌데기 잡일로 몸종처럼

부리고 갈구다 툭하면 술에

쩔어 개패듯 하지 않았나.

그러나 참고 견딘 제자는

지나고 보니 잡일로 여겼던

하나하나가 무예의 기본을

익히는 주요 과정이었음을

깨닫고 사부의 임종을 지켜

결국 대를 잇고 말지 않던가.

“기도하고 일하라.”

서방 수도 생활의 사부이신

성 베네딕토 성인은 제자들을

시간전례를 중심으로 한

공동기도와 노동이 하느님을

찾는 기본임을 가르쳤다.

오늘날 성인께서 제정하신

수도회 규칙은 수도 생활의

표준 규칙서가 되었지만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셨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마태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