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

사랑의길 on 09/06/2020 10:55 PM

 

어머니 세대는 실재 이름보다

출신지역, 살고 있는 지역이나

생계유지 업종에 따라 불렸다.

대전 출신이면 대전댁, 강변에

살고 있으면 강변댁, 시장에서

파는 물건이 채소이면 채소네,

참기름이면 기름집, 어머니는

고추라서 ‘고추네’로 불렸었다.

해서 나는 고추집 아들이 됐고

장가를 들자 데레사는 고추집

며느리, 아이를 낳으니 녀석은

고추집 손자가 되더란 말이다.

어떻게 불리느냐, 부르느냐는

그 존재의 주체성과 정체성이

무엇인지 들어낸다는 뜻이다.

내가 예수님의 이름을 부를 때

사랑 그 자체이심을, 그때마다

그분 바라심을 새겨야 할 것을.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10)